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昨過永明寺 (작과영명사)
어제 영명사를 지나다가
어제 영명사를 지나가던 길에 잠시 부벽루에 올랐네. 성은 텅 비어 있고 달 한 조각 떠 있고, 오래 된 조천석 위에는 천 년의 구름이 흘러가네. 기린마는 떠나간 뒤 돌아오지 않으니 천손은 지금 어느 곳에서 노니시는가 돌다리에 기대어 선 채 길게 휘파람을 부니 오늘도 산은 푸르고 강을 절로 흐르네. (1) 작품 선정의 취지 이 단원은 고려 후기의 한문 문학 가운데 수준 높은 작품인 5언 율시(五言律詩) 부벽루를 학습함으로써 고려 시대 한문학을 실제 감상하고 한문학 일반에 대한 지식을 넓히도록 선정되었다. 고려 후기의 수준 높은 한문학 작가인 이색의 작품 중 부벽루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한시 문학의 전형으로서 당대 귀족 문학의 특성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를 학습자에게 제공할 것이다. 즉 이 작품은 5언 절구의 한시 문학적 품격을 지니고 있으며 엄밀한 대구 표현에 의해 국문 문학에서는 볼 수 없는 형식의 완결미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한문 문학이면서도 소재의 특성면에서 민족 문학적 성격이 드러나는 독특한 성격을 띤다. 즉 부벽루라는 민족적 소재와 향토적 풍격을 노래하였을 뿐만 아니라, 고구려의 역사적 숨결이 실려 있는 고장인 평양 여행의 체험을 통해 민족의식을 암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한문 문학으로서 세련된 품격과 보편적 정서의 형상화라는 측면과 한문 문학으로서 향토성과 민족적 감수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그 제재 선정의 취지를 이해할 수 있다. (2) 지도의 핵심 이 작품은 중국 문학에서 빌려 온 오언 율시의 정통 한문학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소재면에서는 부벽루와 고구려의 천손을 활용하여 민족적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공동 문어 문학이 지역에 수용 될 때 나타나는 구체적인 문학 현상으로서 문화의 수용과 변동이라는 측면에서 교육적 가치가 있다. 또 한시 문학은 표의 문자인 한자를 음수율에 따라 배열하는 정형시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오랜 전통을 지녀 그 형식적 완성도와 세련미가 매우 높은 수준을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작품의 감상에 임할 때 가능한 한 번역에만 의존하지 말고 원문을 대조하여 그 미의식과 형식적 특성을 이해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그리고 이 작품은 자연과 인간의 대비를 통한 인생무상(人生無常)의 주제 의식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이 작품만의 특성이 아니라 한시의 문장 구조가 필연적으로 대조법을 유도하기 때문에 여러 한시에서 두루 나타나는 것이며, 이러한 점은 정형시의 문학적 특질로서 핵심적 학습 내용이 되어야 하며, 아울러 그러한 문학적 특질이 담고 있는 내용과 주제 의식의 관련성까지 지도해야 한다. (3) 작품 연구 이 작품은 고려 말의 문신이자 학자인 이색(李穡, 1329~1396)이 지은 한시로서 형식은 5언 율시(五言律詩)이다. 이색은 고려 말 삼은(三隱)의 한 사람으로서 고려의 멸망과 함께 벼슬길로 나아가지 않고 은둔한 사람으로서 고려 왕조에 대한 회고적 정서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이 작품에서도 고구려의 옛 도읍인 평양의 부벽루를 지나면서 왕조의 무상함을 노래하여 고려 왕조에 대한 애정과 미련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융성했던 과거의 왕조를 회고하는 애상적 어조로 부벽루 주변의 자연 풍경의 쓸쓸함과 무심한 모습을 묘사 하고 있으며, 권력과 인간사의 덧없음에 대한 깨달음을 담담하게 노래하고 있다. 구성 측면에서 살펴보면, 한시의 일반적 시상 전개 방식인 선경후정(先景後情)과 대조법의 사용이 두드러진다. 수련과 함련은 선경(先景)에 해당되는데, 수련(1~2연)에서는 여정의 길에 부벽루를 방문했다는 것을 말하고, 함련(3~4연)에서는 부벽루 주변의 쓸쓸한 자연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경련과 미련은 후정(後情)에 해당되는데, 경련(5~6연)에서는 고구려의 후손인 주몽을 회상하고 인생 무상감을 토로하고 있으며, 미련(7~8연)에서는 자연의 무심함에 대한 시인의 감회를 읊음으로써 고려 왕조의 쇠퇴에 따른 국운의 위축을 암시하고 있다. 유한한 인간사와 영원한 자연을 대조함으로써 표현의 효과를 높이고 있으며, 기울어 가는 고려의 국운과 기상을 회복하고픈 의지가 간접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어제 영명사[평양 금수산에 있는 절 이름. 고구려 광개토왕이 지은 아홉 절 중의 하나라고 전해짐]를 지나가던 길에 잠시 부벽루[평양 모란봉 아래 절벽, 대동강 변에 위치한 누각으로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에 올랐네. 성은 텅 비어 있고[고구려 옛성의 퇴락한 모습, 맥수지탄] 달 한 조각 떠 있고, 오래 된 조천석[기린굴 남쪽의 큰 바위 이름, 기린굴 역시 평양에 있는 굴의 이름] 위에는 천 년의 구름이 흘러가네.[시간의 흐름을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 기린마[고구려 동명성왕이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전해지는 상상의 말]는 떠나간 뒤 돌아오지 않으니 천손[하늘의 자손으로 여기서는 동명왕]은 지금 어느 곳에서 노니시는가[기린마는 - 노니시는가 : 시상이 전환되는 연으로 이전의 건국 영웅 동명왕을 회고하는 대목이다. 옛 고구려 동명왕이 웅대했던 포부와 장엄한 기상에 대한 회고를 읊었다. 작가는 옛 왕조의 자취를 회고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건국 영웅이었던 동명왕의 일을 떠올림으로서 나라의 오랜 침략으로 쇠약해진 고려의 국운이 다시금 일어나기를 소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돌다리에 기대어 선 채 길게 휘파람을 부니 오늘도 산은 푸르고 강을 절로 흐르네.[돌계단에 기대에 - 강은 저절로 흐르네 : 변함없는 자연의 영원한 모습을 노래하고, 인간 역사의 흥망성쇠가 대비되면서 간접적으로는 인간 역사의 유한함과 자신의 쓸쓸한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친해지기 기린마(麒麟馬)와 천손(天孫)은 어떤 신화를 배경으로 한 시어인지 확인해 보자.
지도방법 : 작품의 배경 지식을 학습함으로써 감상의 심화를 의도하는 활동이다. 기린마와 천손은 현실적인 소재가 아닌 신화적 요소로서, 지은이가 방문한 곳이 평양이라는 점에서 고구려의 신화와 관련이 있을 것임을 시사받을 수 있다.
풀이 : 기린마와 천손은 고구려의 동명왕 신화를 배경으로 한 것이다. 기린마는 고구려의 동명왕이 탔다는 신이한 말(馬)이며, 천손은 동명왕이 천상적 존재인 해모수의 아들이므로 자기를 지칭하기 위해서 쓴 표현이다.
도우미 :
동명왕 신화
고구려의 시조 주몽이 신이한 출생을 거쳐 고난을 겪고 나라를 세우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건국 신화이다. 주몽은 천제의 아들인 해모수와 하백의 딸 유화의 사이의 자식인데, 유화는 부모의 허락을 받지 않고 처녀 상태에서 임신했기 때문에 집에서 쫒겨 났다가 동부여의 왕 금와에게 거두어졌다. 유화는 해모수와 관계한 결과로 알을 낳았고, 거기에서 주몽이 태어났다. 금와왕의 아들들은 주몽이 장성하자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 것으로 보아 주몽을 죽이려 하였고, 주몽은 강을 건너 도망치려 하는데 다리가 없자 하늘에 빌었더니 거북이와 물고기들이 다리를 놓아주어 강을 건너 고구려를 건설하고 동명왕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주몽이 천손이라는 점, 난생 모티프 등 신이한 내용을 통해서 건국 시조를 숭앙하고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꼼꼼히 읽기
1. 한시는 중국에서 들어온 것이지만 우리 민족의 삶과 정서를 노래하여 우리 문학이 되었다. 이 작품에서 향토성과 민족적 성격을 읽을 수 있는 시어들을 찾아보자.
지도방법 : 한국 한시 문학의 독특한 지역적 특성을 이해함으로써 문화 변용의 양상과 효과에 대해 학습할 수 있도록 꾸며진 활동이다. 한시는 중국 문학에서 그 원류를 찾을 수 있으나 한문이라는 보편 문어를 통해 동아시아 전역으로 그 세력이 확장되었으며, 이는 중국 문학의 세력 확장이라는 의미와 함께 공동 문어 문학의 지역별 수용과 변모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 활동에서는 그러한 변모를 소재적인 측면에서 확인하는 것이 목표이다.
풀이 : 향토성은 ‘구름’, ‘바위’, ‘산’, ‘강’ 등의 자연물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민족적 성격은 고구려의 신화를 암시하는 ‘기린마’와 ‘천손’에 대한 언급에서 찾아볼 수 있다.
2. 자연 속의 인간 역사의 무상함을 잘 표현한 부분을 지적해 보자.
지도 방법 : 자연 속의 인간 역사의 무상함은 대조적 표현을 통해서 나타난다. 따라서 이 활동은 작품의 내용에 대한 이해와 그것을 강화하는 형식적인 특질의 파악을 동시에 추구한다. 자연 속에서 인간 역사의 무상함을 표현한 부분은 작품의 뒷부분에서 나타나지만, 암시되어 있을 뿐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는 않으므로 이면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컨대 ‘산은 오늘도 푸르네’라는 말에는 ‘인간은 이미 죽고 없지만’이라는 내용이 생략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다.
풀이 : 함련(3~4행)의 ‘텅 빈 성’은 사람의 자취를 찾을 길 없는 무상함을 나타내고, ‘천 년 구름 아래 바위는 늙었네’ 에서는 바위가 닳을 정도로 길게 흐른 시간에 구름도 천 년을 흘러갔다고 말함으로써 덧없는 세월의 흐름과 인간 삶의 무상함을 암시하고 있다. 그리고 경련(5~6행)의 ‘기린마는 떠나간 뒤 돌아오지 않으니’라는 부분에서 인간 역사의 중단을 암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인간 역사의 무상함을 암시한다. 또한 미련(7~8행)에서 ‘산은 오늘도 푸르고 강은 절로 흐르네’라는 구절은 자연의 의구함만 나타낸 것 같지만 실제로 천손과 기린마로 상징되는 고구려 왕조가 사라진 것과 대조되어 인간 역사의 무상함을 표현하고 있다.
탐구 / 오언 율시의 대구(對句) 표현
지도방법 : 오언 율시는 정통 한문학에서 매우 정제된 형식미를 지닌 한시의 형태이다. 따라서 그에 걸맞은 품격과 엄격한 창작 규칙을 갖는다. 그러한 창작 규칙은 한 음절로 하나의 시각적 의미를 표현하는 표의 문자인 한자의 성격에 기인하는 몇 가지 질서로 구체화된다. 첫째는 음위율이다. 한시는 음악성을 띠기 위해서 음수율을 지킬 뿐만 아니라 각 글자의 소리 높낮이를 적절하게 배치하고 특히 오언 율시의 경우에는 짝수 구의 마지막 글자를 동일한 운자(韻字)로 처리한다. 둘째는 대구 규칙이다. 한시는 독특하고 다소 관습화되기까지 한 시상 전개 방식을 취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선경후정(先景後情)이다. 이 밖에도 간결한 형식 속에 필요한 내용을 압축적으로 포함시키기 위해 자연 발생적으로 이루어진 여러 가지 창작 관습이 존재한다. 대구 규칙도 그 중 하나인데, 이는 오언 율시의 문장 구조가 다섯 자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유사할 수밖에 없다는 점과, 효율적인 감정 표현을 위해서는 대조의 기법이 적절하다는 필요에서 나온다. 학생들에게 이러한 한시의 형식적 측면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은 여러 가지 교육적인 의의를 갖는다. 비록 한문을 통한 문학 창작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과거 문학의 창작 관습에 대한 이해는 문학의 역사적 변천과 기능의 변모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여 문학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잠재적으로 존재하는 창작 관습 속의 정형성이 특정한 표현 의도와 맺는 관계를 이해하고 그것을 실제 창작 활동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준다. 따라서 교사는 한시의 대구 표현을 창의적인 학습 자료로 재구성 하여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도한다.
* 오언 율시의 형식 : 한 행이 다섯 자이고 총 8행으로 이루어진 정형 한시의 형태 * 오언 율시의 음위율 : 2.4.6.8구의마지막 글자를 동일한 운(韻)으로 설정해야함. * 오언 율시의 대구 규칙 : 제3구와 제4구, 제5구와 제6구는 반드시 대구(對句)를 이루어야함.
3. 제3구와 제5구의 밑줄 친 부분에 대응하는 짝을 제4구와 제6구에서 찾아보자.
제3구 : 城 空 月 一 片 제4구 : 石 老 雲 千 秋
제5구 : 麟 馬 去 不 返 제6구 : 天 孫 何 處 遊
지도방법 : 앞에서 학습한 한시 형식의 대구 표현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그 표현상의 효과에 대해서 이해하는 활동이다. 한문 구절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대구는 글자의 순서를 찾아 가며 비슷한 성격의 것을 뽑아내면 되는 것이므로 학생들이 순서대로 대응되는 것을 찾도록 지도한다.
풀이 : -제3구의 ‘城(성)’ : 제4구의 ‘石(바위)[분위기가 제시되어 있는 공간] -제3구의 ‘空(텅 빔)’ : 제4구의 ‘老(늙음)’ [퇴락하고 쓸쓸한 느낌을 주는 속성] -제3구의 ‘一(한 조각)’ : 제4구의 ‘千(천년)’ [쓸쓸한 환경과 면면한 자연의 모습] -제5구의 ‘麟馬(기린마)’ : 제6구의 ‘天孫(천손) [몰락한 고구려의 시조와 관련됨] -제5구의 ‘(가서 돌아오지 않음)’ : 제6구의 ‘(어느 곳에 노니는가) [소멸한 상태]
시야 넓히기
이 시의 7~8행과 다음 시에 나타나 있는 자연에 대한 태도를 비교해 보자.
지도 방법 : 이 활동은 지금 까지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감상을 시도하여 구체적인 문학 감상 활동의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역시 고려 시대의 대표적인 서정 한시인 정지상의 송인을 들어 자연에 대한 태도를 비교하는 것인데, 그 주제 의식의 측면에서 자연을 활용하는 방식이 사뭇 흥미롭게 대조된다. 세심한 독해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찾아볼 수 있도록 지도 한다.
풀이 : 이시의 7~8행에는 인간사의 덧없음에 대조되는 영원한 자연의 무심함이 형상화되어 있다. 자연에 대한 태도는 다소 원망스러울 정도이다. 즉 자연의 엄정한 질서를 그래도 받아들이는 인간의 연약함이 나타나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활동에 제시된 정지상의(송인)에서 자연은 이별의 분위기를 고조하는 배경의 기능을 할 뿐이다. 즉 아름다운 봄에 이별하여 더운 슬프다는 것이다. 이는 자연의 무심함과 엄정한 질서를 강조하는(부벽루)와는 매우 대조적인 특성이다. 또한(송인)은 대동강 물이 이별의 슬픔 때문에 마르지 않을 것이라는 과장적 표현을 함으로써 자연물을 인간의 개인적 서정보다도 가벼운 것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우위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도우미
정지상의(송인) : 고려 중기의 무신 정지상(鄭知商)이 이별의 슬픔을 노래한 7언 절구의 한시(漢詩)이다. 이별을 제재로 한 송별시 중 백미로 꼽히는 작품이며, 대동강 가에서의 이별을 노래한 고려가요 서경별곡과도 주제가 일치한다. ‘기승전결’의 시상 전개를 보여주고 있으며 대조법·도치법·과장법 등의 표현 기교를 사용해 임과 이별하는 애달픈 정서를 애틋하게 노래하였다.
표현하기 통일이 되어 평양 관광이 가능해져서 평양의 문화 유적을 안내하는 책자를 만들려고 한다. 각자 적절한 제목을 달고, 이 작품의 일부분을 인용하여 부벽루를 소개하는 활동을 해 보자.
지도방법 : 지금까지 학습한(부벽루)의 내용을 배경 지식으로 삼아 새로운 생활의 표현 활동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는 작품의 감상력을 묻는 것일 뿐만 아니라 상황 이해 능력과 글쓰기의 내용 생성 과정에서 자신의 선행 학습 체험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필요로 하는 종합적 활동이다.
예시 답안 : 제목 : 문인들이 가슴을 설레게 했던 ‘부벽루’
만주 벌판을 달리던 우리의 옛 왕조 고구려의 숨결이 살아 있는 이곳 평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부벽루입니다. 부벽루는 평양 특별시 중구역 대동강가에 있는 누각으로, 393년에 지어진 것입니다. 정면은5칸(14,5m),측면은 3칸(7.68)으로 평양8경의 하나입니다. 부벽루라는 이름은 ‘푸른 물 위에 떠 있는 누각’이라는 뜻입니다. 현판에 ‘천하제일강산(天下第一江山)’이라고 씌어 있는데, 실제로 경치를 보면 대동강의 굽이치는 아름다움이 느껴질 뿐만 아니라 산천의 경개가 한눈에 펼쳐지는 가히 명승이라 할 만합니다. 부벽루는 뛰어난 건축술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모란봉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로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더불어 조선3대 루(樓)의 하나로 이름이 높습니다. 한편 많은 시인들은 이곳 부벽루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느낀 바 있어 무수한 시를 지었는데, 고려 때의 시인 김황원은 이곳 경치를 보고 시를 짓다가 말이 막혀 붓을 놓고 통곡했다는 일화도 전합니다. 그리고 고려 때 삼은(三隱)의 한 사람인 이색은(부벽루)라는 자신의 시에서 이곳의 경치를 ‘텅 빈 성엔 조각달 떠 있고/천 년 구름 아래 바위는 늙었네.’라고 표현하였습니다. 평양성의 적막한 풍경을 그리면서 사라진 고구려 왕조를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통일이 되어 이곳 부벽루를 마음껏 오갈 수 있게 되었으니, 남북이 일치단결해서 굳건한 나라를 세우면 고구려 왕조에 못지않은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자료
평양을 소재로 한 한시들에 대한 후대의 평가
평양의 대동강을 소재로 한 한시로 정지상의 송인을, 대동강변의 부벽루를 노래한 시로 부벽루를 빼놓을 수 없다. 신광수는(송인)을 가리켜 ‘그때 남포서 임 보내던 그 노래, 천년 절창 정지상이라.’고 했고, 신위는 논시구절(論詩絶句)에서 이색의 ‘부벽루’와 함께 정지상의 ‘송인’을 나란히 세워 이렇게 기리었다. 바람 부는 산비탈에서 휘파람 불던 목은옹. 푸른 물결 위에다 눈물 보태던 정지상. 호방함과 아름다움 우열 가리기 어려워라. 늠름한 장부 앞에 정숙한 아가씨라.
1구는 이색이 ‘길게 휘파람 불며 산비탈에 기대어 있자니, 산은 오늘도 푸르고 강은 절로 흐르네’라 한데서 따온 것이다. 이색의 웅장하고 호방한 기상과, 정지상의 염려(艶麗)하고 표일(飄逸)한 풍격은 어느 것이 더 낫다고 가늠키는 어려우나, 비유하자면 헌헌장부 앞에 요조숙녀가 수줍게 서 있는 격이라는 기림이겠다. -정민,(한시미학산책), 솔,1996.
이 작품은 고려 말의 문신이었던 작가가 고구려의 유적지인 평양성을 지나다가 지은 오언 율시(五言律詩)다. 그 옛날 찬연했던 고구려의 모습은 이제 찾을 수 없고, 다만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하는 퇴색한 자취만이 남아 있는 데서 그의 시상은 출발한다. 이러한 인간 역사의 유한함이 자연의 영원함과 대비되면서 쓸쓸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하늘에 걸린 한 조각의 달과 천년 두고 흐르는 구름이 그러한 분위기를 잘 보여 준다. 그러면 그가 이 시를 지은 동기는 이러한 회고적 정서에 그치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은 듯하다. 여기서 우리는 시인이 막연하게 옛 왕조의 자취를 읊기보다 위대한 건국 영웅이었던 동명왕의 일을 노래한 점에 주목하게 된다. 이 당시 고려는 원(元)나라의 오랜 침략을 겪고 난 뒤여서 국가적으로 극히 쇠약한 형편이었는데, 시인은 이러한 시대 상황 속에서 고구려의 웅혼한 역사를 일으킨 동명왕의 위업을 다시금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현재의 시간에서 과거로 소급해 올라가는 한편, 과거의 역사를 통해 다시금 현재를 비추어 보는 양면적 시각을 내포한다고 하겠다. 이해와 감상1 고려 후기에 이색(李穡)이 지은 한시. 오언율시. ≪목은시고 牧隱詩藁≫ 권2에 실려 있고, 그 밖에 ≪동문선≫ 권10, ≪기아 箕雅≫ 권5, ≪대동시선≫ 권1 등에도 전한다. 내용은 부벽루에 올라 고구려의 시조 동명왕의 고사를 회고한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조화있는 묘사를 통하여 수준높은 한시의 세계를 과시한 작품으로 시를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지난 번 영명사를 지날 때 이색의 시편(詩篇) 중에는 이 밖에도 〈독두시 讀杜詩〉 등 명작이 수없이 많지만, 특히 이 〈부벽루〉는 그의 시를 대표하는 절창으로 꼽히고 있다. 그의 시의
장처(長處)를 잘 지적한 것은 조선 후기의 신위(申緯)일 것이다.
1328(충숙왕 15)∼1396(태조 5). 고려 후기의 문신·학자. 본관은 한산(韓山). 자는 영숙(穎叔), 호는 목은(牧隱). 삼은(三隱)의 한 사람이다. 찬성사 곡(穀)의 아들로 이제현(李齊賢)의 문인이다. 1341년(충혜왕 복위 2)에 진사가 되고, 1348년(충목왕
4) 원나라에 가서 국자감의 생원이 되어 성리학을 연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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